‘관세 폭탄’ 터지자… 환율 1480원 뚫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증시도… 환율도… ‘불안불안’ 미국의 상호관세 전쟁으로 9일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8원 급등해 1480원 선이 뚫린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시황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美 오늘부터 상호관세 부과
한국, 무역 의존도 높아 직격탄
장 초반 1487.6원까지 치솟아
일주일 새 외인 자금 6.4조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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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9일 0시 1분(현지시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을 기점으로 발효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자유무역 질서의 붕괴라는 극도의 불확실성 앞에 시장이 위험회피로 대응함에 따라 각국 통화 가치는 흔들리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원화는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 개장가(1488.0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7.6원까지 치솟으며 비상계엄 여파로 국내 정치 불안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고가(1487.2원)를 뛰어넘기도 했다. 미국이 8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환율은 1470원대로 떨어졌다. 1480원 선이 뚫리면서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 떨어진 102.63 수준이다.

한편 지난 일주일간 한국 증시(코스피)를 떠난 외국인 자금도 6조4000억 원에 달해 코로나19 때보다 시장이 받아들이는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체크를 통해 과거 10년간 코스피 폭락 일(4% 이상)과 폭락 전 일주일(5거래일)간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순매매 동향을 비교해본 결과, 지난 7일 코스피 폭락일(5.57%)까지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조3845억 원으로 10년 내 최대로 집계됐다.

김지현·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