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맞았지만… 中, 보복관세 강행 “中경제는 큰 바다, 강풍·폭우 견딜것”

대미 강경대응 의지 천명
EU 등 우군 확보도 주력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하고 나섰지만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34%)에 대응해 10일 낮 12시 1분(현지시간)부터 미국산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 CCTV 등은 8일 “중국 경제는 작은 연못이 아니라 큰 바다”라고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옛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드러낸 명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바다는 강풍과 폭우를 견뎌내고 무역 한파의 침입을 막아낼 것”이라며 대미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오히려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공급에서 국내 대체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첨단기술 발전으로 현지 대체품의 품질 기술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증시가 흔들릴 것을 대비해 중국 국부펀드들이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 데 이어 국유 기업들도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섰다. 중국 국영 전력회사인 궈자뎬왕(國家電網)은 5억~10억 위안(약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싼샤(三峽)그룹 역시 15억~3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궈지(上海國際)그룹과 상하이궈성(國盛)그룹, 상하이궈터우(國投)회사도 공동 성명을 내고 “전략적 지분 보유 확대 등을 통해 상장사의 가치를 적극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의 밀착으로 우군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갖고 유럽과의 밀착을 가속화했다. 중국과 EU는 오는 7월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